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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을 대학에서 안 가르치는 이유

Jay김 2020. 8. 11. 12:34

'천문학은 대학에서 가르치는데 왜 점성술은 안 가르치는가'라는 뜬금없는 의문이 든 적이 있는가? 답은 간단하다. 전혀 과학적이 않은 것을, 아니 유사과학을 별개의 학문으로서 가르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내막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해당 이미지는 네이쳐지 318호 페이지 419부터 425에 실린 1985년도에 발행된 논문이다. 논문의 제목은 '이중맹검법으로 시험해본 점성술'이다. 물리학자 리처드 뮬러(Richard Muller) 교수를 지도 교수로 두고 있었던 션 칼슨(Sean Carlson)이라는 대학원생에 의해서 아주 체계적이고 조심스럽게 진행된 이 실험은 미국 점성술의 사람의 생년월일시로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는 핵심 주장을 도마에 올렸다. 해당 실험은 자신들의 '학문'이 검증받길 바랬던 미국의 내로라하는 점성술사들의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 점성술사들이 네이탈 차트를 그리는데 돈이 들어갔기 때문에 연구비 일부를 지원하던 리처드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허락을 받고 자신이 받은 상금 일부를 동원하기도 했다. 

실험에 참가하는 '신뢰성 있는' 점성술사를 찾는 방법론은 다음과 같았다. 해당 방법론은 물리학자들에게도 잘 통하니 점성술사들에게도 잘 통하겠다고 판단한 리처드가 제시했다.

  1. 30명으로 이루어진 점성술사 그룹에게 미국 최고의 점성술사들이 누군지 물어본다.

  2. 그 점성술사들을 찾아가서 새 그룹을 만든 뒤 미국 최고의 점성술사들이 누군지 물어본다.

  3. 그룹에 포함된 점성술사들이 서로를 지목할 때까지 반복한다.

최종 그룹 절반 이상이 심리학 박사학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교롭게도 리처드 뮬러에 따르면 대부분의 점성술사들은 자신들이 행하는 것이 정말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으며, 깊은 경험으로 인해 상당히 좋은 조언들을 해주었다고 했다. 물론 점성술사 중에 사기꾼들도 있지만, 최종 그룹에는 전혀 그런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점성술사들은 단순 우연(chance)보다도 나은 예측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그냥 동전을 던져서 때려맞추는 것만 못한 예측력을 보인 것이었다. 자신들의 이론이 공식적으로 검증받을 것이라고 믿었던 점성술사들은 당연히 놀랬다. 뮬러의 조언에 의해 신뢰 수준(confidence level)이 98% 이상으로 올라갈 때까지 실험은 반복되었다. 이 단 한 개의 논문은 점성술이 교육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되기에 충분한 이유였다.

해당 논문: https://www.nature.com/articles/318419a0

qr.ae/TW5dzp

 

Why isn't astrology being taught in universities while astronomy is?

Richard Muller's answer: A good reason why astrology is not being taught as a credible discipline is that my student, Shawn Carlson, published a superb paper in 1985 (I was the scientific advisor on the paper) titled “A double-blind test of astrology.”

www.quor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