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산업의 위기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면서 커피를 키울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부분의 커피는 야생에서 발생하며 아주 일부는 농작물이다. 이 일부 중 제일 유명한 두 커피 품종으로는 로부스타(Robusta)와 아라비카(Arabica)가 있다. 로부스타는 씁쓸한 맛이 강하며 에스프레소나 인스턴트커피로 자주 사용되는 반면, 아라비카는 부드럽고 마일드한 맛을 가져 고급 커피로 판매된다. 이 두 커피 품종 모두 특정한 환경에서 자라지만 아라비카는 특히 더 주변 환경에 예민한 편이다.
일단 아라비카는 18˚C - 21˚C 사이의 온도에서 자라야 한다. 너무 더우면 커피 열매가 제대로 안 열리고, 너무 추우면 농작물이 냉해를 입을 수도 있다. 강수량은 일정해야 하며 열매가 자랄 수 있는 대략 3달 정도의 건조기를 선호한다. 마지막으로 낮에는 따뜻해야 하며 밤에는 서늘해야 하기 때문에 해발 1000-2000미터 정도의 특정 고도에서 키우는 것이 선호된다. 즉, 커피농사는 커피벨트 지역이 적절한 재배 환경을 제공하며 콜롬비아 조나 카페테라(Zona Cafetera) 같은 지역이 최고의 재배 환경을 제공한다.
이 지역온도는 1980년도부터 시작해 1.2˚C 가량 증가했다. 이는 주 재배 지역을 더 높은 고도로 옮기게 만들고 낮은 고도의 농작물을 과도한 햇볕에 노출시켜 마르고 시들게 만들거나 저품질의 커피 열매를 맺게 하는 현상을 초래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높은 온도는 곰팡이나 곤충이 번성하게 만들어 커피 열매를 병충해에 노출시킨다. 강수량과 일조량 또한 불규칙해져 커피 농부들이 커피 열매 수확 시기도 예측하기 힘들게 되었다.
이로 인해 2013년부터 커피 작물 재배에 사용되는 토지는 7%가량 줄어들었다. 조나 카페테라의 지역 온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되는 가운데 이 현상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다른 재배 지역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어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략 60%의 야생 커피 종들 또한 이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야생 커피는 아라비카의 유전적 다양성을 꽤해 멸종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출처:
Bunn, C., Läderach, P., Ovalle Rivera, O. et al. A bitter cup: climate change profile of global production of Arabica and Robusta coffee. Climatic Change 129, 89–101 (2015). https://doi.org/10.1007/s10584-014-1306-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