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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없는 기계학습 백과사전
화학의 관점에서 본 금의 화폐로써의 가치 본문
항상 경제적인 위기가 찾아오면 금의 가치는 수요에 따라 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실용적인 면에서 봤을 땐 전자기기 부품으로써 말고는 딱히 가치가 없어 보이는 금은 애초에 왜 화폐로써 사용되어 왔었던 것일까?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설명이 존재하지만 일단 화학적인 성질로 봤을 때 금은 적절한 화폐로써의 가치가 드러난다.
일단 주기율표를 꺼내서 보도록 하자.
주기율표 오른쪽부터 시작해볼까?
일단 할로젠 원소와 비활성 기체를 포함한 기체들은 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무슨 바이알에 들고 다니기도 힘들고 색깔도 없으니 뭐가 뭔지 알 수 있나.
액체인 수은과 브로민 역시 들고 다니기 힘들뿐더러 이들은 인체에 독성이 있어 화폐로 쓰기엔 너무 치명적이다. 비슷한 이유로 비소와 같은 몇몇 원소들 역시 부적합하다.
이제 주기율표 왼쪽으로 가보자. 알칼리 금속과 토금속은 물과 접촉하면 격렬한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아무도 터지는 화폐를 메소 익스플로젼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방사성 원소도 역시 위험하다. 아무도 화폐 들고 다니다 암 걸리고 싶은 생각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러더포듐 등 몇몇 원소는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않아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몇 초만 반짝 존재하다가 사라진다.
희토류 원소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금보다 비교적 희소성이 적다. 게다가 전부 비슷한 성질을 지녀 화학적으로 구분하기도 힘들다.
그럼 마지막으로 전이 금속과 전이후 금속으로 나뉘는 주기율표 중간의 49개의 원소들이 남아있다.
일단 왼쪽에는 티타늄이나 지르코늄 같은 굉장히 단단하고 부식에 강한 금속들이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들은 최소 섭씨 1,000도까지는 가야 원석에서 추출이 가능하다. 현대에도 티타늄 제련과 가공이 까다로운데 고대인들에게 그 정도 기술이 존재할리가 없었다.
알루미늄은 보크사이트에서 전기분해를 이용해 추출해내는 제련법이 나오기 전에는 추출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게다가 화폐로 쓰기엔 너무 유연하다.
나머지는 물이나 공기 중에 노출되면 부식된다. 예를 들어 철을 보자. 완전히 건조시키지 않으면 손쉽게 녹이 슬어버린다. 일상의 예를 보자면 탄소강으로 제작된 회칼만 하더라도 녹이 안 슬도록 관리를 자주 해줘야 한다. 납과 구리는 화폐로 쓰인 전적이 있지만 현재는 쓰이지도 않고 그 원본도 부식되어 사라진 지 오래다.
이제 원소 8개가 남는다. 백금, 팔라듐, 로듐, 이리듐, 오스뮴, 루테늄, 금, 은이다. 전부 반응성이 낮은 귀금속(noble metal)이고 희소성이 있다. 그러나 금과 은을 빼고는 전부 너무 희소성이 높아 아주 작은 동전을 찍어내야만 쓸만하다. 게다가 추출해내기도 힘들다. 백금만 하더라도 녹는점이 무려 섭씨 1,768도다.
금과 은은 비교적 녹는점이 낮기 때문에 동전, 금괴, 장신구 등으로 만들기 쉽다. 희소성도 적당히 있고, 너무 추출하기 어렵지도 않다. 다만 은은 공기중에 있는 소량의 황과 반응을 한다. 그럼 이제 금만 남는다.
여기까지 왔으면 사실 화폐가 가치를 가지기 위해선 화폐로 사용되는 물건 자체에 실용적인 가치가 있어야만 한다는 조건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화폐의 가치는 사회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이다. 금은 이에 더해 적당한 희소성과 그 아름다운 휘황찬란한 모습을 계속 유지하는 화학적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금은 그 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해 그에 따른 가치 변동이 심해 전 세계적으로 화폐로써의 위치를 닉슨 대통령이 달러를 기축통화로 바꾼 것을 기점으로 기축통화에게 물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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